교육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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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기#A반#광고사진촬영 실습(3)

2024-09-11 14:31:18

#9기#A반#광고사진촬영 실습(3)

 

현 한국광고사진가협회 회장직을 맡고 계신 심현준 강사님의 세 번째 강의시간이었다. 지난 2주 동안의 강의에서는 사진학 이론에 대해 배웠다면, 이번에는 드디어 촬영 실습으로 들어가는 때였다. 강의 시작 전, 분주히 스튜디오를 정비해 주시는 강사님의 모습을 보고 기대감이 한층 올라갔다. 우선 스튜디오 내에서 강사님의 설명 및 시범 촬영이 진행되었다.

 

 

옛날에는 필름카메라였기에 사진이 제대로 잘 찍힌 것인지 알기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디지털카메라여서 컴퓨터에 찍으면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촬영 스튜디오답게 트라이포드 삼각대와 Fomex E600이라는 조명기기까지 동원되었다. 텅스텐이라고 하는 보조광과 플래시 이렇게 두 가지 조명이 함께 들어가있는 형태이다. 조명 앞쪽에 달려있는 검정색 헤드는 ‘리플렉터’로, 조명이 직사광으로 나가도록 하는 도구라고 한다. 또, 뒤에 깔린 천은 배경지라고 하는데 이 배경지의 가장 취약점이 습기라서 웬만하면 세워놓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본격적인 시범촬영에 들어갔다. 조명의 위치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찍느냐에 따라 바뀌어서 찍게 된다. 특히, 피사체 재질의 느낌에 따라 조명을 달리 써야 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강사님께서 딱딱한 태권브이로봇과 털뭉치인 상어 인형 이렇게 두 가지로 시범촬영을 보여주셨는데, 털인형은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강한 빛을 쏴주는 것이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털인형은 직사광, 딱딱한 로봇은 확산광을 써야하는 것이다. 강사님께서도 조명의 위치를 바꿔가며 촬영해주셨는데, 빛과 그림자의 각도 크기에 따라서 피사체의 입체감이 사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신기했던 점은 ‘컬러매니지먼트시스템’이었다. 디스플레이 장치들은 발색과정에 따라 색을 처리하는 것이 다 다르고, 색상에 대한 개념은 굉장히 폭이 넓기 때문에 색을 맞춰줘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화이트발란스를 체크하여 맞춰주는 것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팔레트 같은 것이 그 과정에 쓰이는 도구이다. 내가 촬영장에서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찍은 것이 상대방에게도 동일한 결과물으로 전달가야 하는 것이 디지털 사진을 다루며 신경써야 하는 지점이다. 

 

 

조명 앞에 유색의 ‘컬러 젤라틴 필터’를 달아, 분위기 연출을 위해 색다른 느낌을 내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꼭 해당 도구가 아니더라도, 문방구점에서 파는 셀로판지로도 같은 효과를 충분히 줄 수 있다. 또, 값비싼 조명 장치가 없다 하더라도, 집에 있는 스탠드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스탠드에 기름종이를 부착하면 확산광 느낌을 낼 수 있으며, 반사판 대신에 주변에 흔히 찾아볼 수 있는 A4용지를 세워놓아도 좋다고 한다. 역시 장인이라면 도구 탓을 하지 않는 것일까.ㅎㅎ 나도 다음에 혼자서 간이촬영도구들을 갖추고 사진을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준 강사님의 시범 촬영이 모두 끝나고, 각 조마다 직접 가져온 피사체들을 촬영해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스마트폰으로도 촬영해보고, 같은 팀원 친구가 좋은 카메라를 들고와주어 운좋게 카메라로도 찍어볼 수 있었다. 조금은 어색했지만 이리저리 각도를 틀고 자세를 잡으며 최상의 결과물을 내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대만족이었다. 광고 사진을 촬영할 때 얼마나 많은 부분이 의도적으로 설정되며 사진가의 상당한 노력을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